제막 축하 시낭송회 ‘2016 시와 음악이 있는 밤’도 열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전 구민 한마음으로 결의다져

 

은평구는 ‘향수’, ‘고향’으로 유명한 시인 정지용의 생전 마지막 집터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지난 4월 26일 제막식을 가졌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추진 중인 은평구는 지역 연고(緣故)문인들을 재조명하던 중 정지용시인이 1950년 납북되기 전까지(1948~1950)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던 녹번동 126-10번지의 생전 마지막 집터 위치를 확인하였다고 전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지용시인의 유족과 은평문인협회, 은평향토사학회,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다. 또한 당일 오후 6시에는 은평 평화공원에서 이를 축하하는 시낭송회 ‘2016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을 개최했다.

시인 정지용은 한국의 대표적 서정 시인으로 천재시인 ‘이상’의 시를 소개하고 등단시키는 역할을 하였고,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등 청록파를 문단에 추천한 현대시의 선행시인이다. 또한 ‘영원한 청년’ 윤동주의 유고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문 저자이자 윤동주의 문학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문인으로 윤동주는 정지용의 시를 접하면서 시인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1930년대 한국시문학은 시인 정지용의 전성시대였다. 시인이며, 평론가인 김기림은 정지용 시인을 “조선 신시사상(新詩史上)에 새로운 시기를 그으려한 선구자이며, 한국의 현대시가 지용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평론가 유종호는 “소월과 지용은 동갑이지만, 그들의 시를 보면 100년의 차이가 난다”고 평하며 소월이 민족의 한(恨)을 정서적 바탕으로 한글로 표현하였다면, 지용은 시적 대상의 정확한 묘사력과 언어의 조탁, 시적 기법의 혁신으로 모국어를 현대화시킨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해방 이후 납북되기 전까지 정지용은 녹번동 초당(草堂)에서 ‘곡마단’, ‘사사조오수(4․4調5首)’ ‘녹번리’ 등을 집필하고 문학독문(1948), 산문(1949)을 발간하였다. 창작량만을 본다면 전성기와 비교할 수 없지만 시 외의 산문영역에서 그의 시 세계와 삶의 태도를 아우르는 작품활동을 전개해나갔다.

이번 행사는 국립한국문학관 은평구 유치를 위해 은평에 거주했거나 작품 활동했던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으로 향후 건립될 정지용 기념관과 함께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애향심과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할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 복원 예정인 정지용 초당은 거주 당시와 동일한 6칸 초가형태로, 서대문에서 은평구로 통하는 녹번동 산골고개에 건립 추진 중이다. 이번 표지석 설치는 행사 진행에 은평구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주민들의 바람이 모여 추진력을 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제막식 참석자 가운데 은평향토사학회는 초당터 위치 확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관련공문서 확보작업을 진행하던 중 정지용선생의 장남(정구관,2004년 작고)과 녹번동 답사(2003~2004)를 함께 했던 박상진회장(당시 부회장)의 증언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제막식과 연계하여 한국문인협회 은평지부에서 주최하는 ‘2016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역시 은평구에 연고 있는 저명 문인 작품을 중심으로 낭송회를 진행했다. 한국문인협회 은평지부 관계자는 정지용, 윤동주, 이은상, 성찬경 시인의 시와 노래가 봄바람 통기타 선율을 타고 구민들 마음에 온기를 더해주었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은 2015년 도종환 의원 대표 발의한 『문학 진흥법』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건립 가능하게 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시설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모바일 환경을 통해 산재한 한국근대문학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 및 제공하는 문학전문박물관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학관이 은평구에 자리잡게 된다면 한국근대문학 발전의 메카, 한류문화콘텐츠 개발 및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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