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뭔가 지긋지긋한 못된 일이 끝난 홀가분한 느낌이다. 정책경쟁은 사라진 채 그간 여야는 선거과정에서 네거티브(흑색선전)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국민들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제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승리만을 위해 달려간 폭주기관차는 멈추어 서야만 한다.

대통령 선거의 궁극적 목적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생각이 다른 너와 내가 함께 사는 '우리' 공동체의 안전과 발전을 가져올 훌륭한 국가지도자를 뽑는데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성숙한 시민이 가져야 할 중요한 민주주의의 가치 중 하나는 바로 선거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자세이다. 승자가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가 승자를 인정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야만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패했더라도, 그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강추위 속에서도 유세에 나가 목 놓아 그의 이름을 외치고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으로 향한 긍정의 에너지를 당선자의 앞날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보내야만 할 때이다.

현재도 우리 경제가 어렵고 내년에는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움의 많고 적음을 떠나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안보환경도 녹녹치 않다. 외교안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다 잘 아는 분명한 사실이다.

생애 첫 일자리를 경험하지 못하고 떠도는 청년들과 50대의 새파란 나이에 직장에서 퇴출당한 그들의 부모들 모두 우리 사회가 성장해야만 일자리가 생기고 복지확대도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사탕발림 선동과 구호가 본능적으로 가슴에 더 와 닿고 현재 나의 어려움이 집권여당과 정부 그리고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있다는 식으로 믿고 싶은 마음에 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지 싶다. 고통스럽지만 이런 마음을 이겨내고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각오를 다지는 게 필요하다.

당선자와 그와 함께한 새로운 집권세력은 이런 마음을 헤아려 국민대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말 그대로 '눈물을 닦아주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100%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더라도 100% 모두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선진통일 대한민국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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