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정 갈현2동 자원봉사캠프장 특별기고

 
자원봉사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실천하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바탕을 두고 지역사회와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여 어려운 이웃과 다른 사람들의 안녕과 복지 나아가서 사회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활동으로 물질적인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봉사를 한 것이 어언 4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으며 학교를 퇴직한 후 현재 갈현2동 자원봉사 캠프장으로 활동 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참으로 감회가 크다. 독거어르신들, 경로당, 결핵 환자촌, 김장, 된장봉사, 중증장애인들의 이동봉사, 방학동안의 청소년자원봉사학교운영, 재소자들 교화를 위한 서신교환 등 어디든 일이 있으면 봉사하였다.

해마다 우리 학생들과 산꼭대기 판자촌 산동네를 영하의 매서운 한 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연탄봉사를 하였고 그 때 함께 연탄봉사를 했던 많은 제자들이 나눔의 참 뜻을 깨닫고 사회 각층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쁨이 충만해져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랑하는 제자들의 봉사 물결이 넓게 퍼져나가고 있으니 나의 행복과 감사함은 무엇과 비교 될 것인가 ?
이렇게 자원봉사는 자신은 물론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단순히 남을돕는 행위에 그친다면 그것은 자선 또는 선행일 뿐 자원봉사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자원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새로운 일을 생각하고 추진한다는 것은 삶의 활력이 생기고 무척 즐겁다. 사람사는 맛이 넘치는 희망 마을 만들기를 꿈꾸며 주민들이 스스로 거리를 청소하고 꽃을 가꾸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환경정화에 앞장서서 2007년부터 중앙성서교회와 인근 주민들, 학생들을 중심으로 “갈현동사랑 환경봉사단”을 조직하여 매주 토요일, 일요일 아침 9시부터 연신내 로데오 거리등 주변을 청소하고 불법전단지를 제거하는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비옷을 입고 불법전단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청소 하며 영하 10도의 매서운 날씨와 30도가 넘는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봉사하는 자랑스러운 자원봉사 결사대 ... 가슴 찡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봉사는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며 사회를 순화시킨다. 백혈병으로 병원치료를 받으면서도 토요일 거리청소가 기다려진다고 하며 삭발한 머리에 모자를 쓰고 창백한 얼굴로 봉사를 하던, 지금은 다른 세상에 계신 고 유순자 님을 잊을 수 없다.

이글을 통하여 간절한 그리움을 전한다. 그리고 온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와서 즐겁게 봉사하는 은평 뉴타운의 권한나 학생 부모님, 봉사자들을 위하여 매달 후원금을 주시는 스텝투런 직영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중 고등학교 시절 정성껏 봉사하던 학생(지재우)이 원하는 대학에 수시로 합격하고 군대 가서 첫 휴가 나와 제일 먼저 달려와 경례를 하며 ”충성’을 외쳤을 때 그 뿌듯함....그래서 봉사는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것이다.

그뿐이랴? 땀을 흘리며 봉사하고 난 후 여럿이 둘러앉아서 정담을 나누며 먹는 감자, 고구마, 삶은 계란 , 커피 등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거리 청소봉사를 통하여 마을이 깨끗해지고 개인이나 가족을 넘어서 타인과 사회 등의 공공의 이해와 유익을 추구하며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내 고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우면 내 삶이 아름답고 깨끗해진다” 봉사는 거창 한 것이 아니다. 이웃 간에 만나면 반갑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로 덕담을 나누는 것도 사람의 당연한 도리이다.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잔잔하게 봉사할 일들이 참으로 많다. 관심은 사랑이다. 봉사는 정성을 다하여 겸손하게 묵묵히 해야 되며 공치사를 하면 봉사의 의미가 퇴색된다

“아름답고 깨끗하며 정이 넘치는 우리 마을, 떡을 하여 함께 나누어 먹는 인심 후덕한 마을 ” 오늘은 며칠 전에 담근 맛있게 익은 오이지를 이웃에 몇 개 갖다드려야지! 생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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