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시니어클럽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때론 시작 해야만 하는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여 온 은평시어클럽이 개관 10주년을 맞으며 함께한 10년, 행복한 은평이라는 슬로건으로 개관 기념식을 마친 조범기 관장을 찾아 지난 10년의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Q 은평시니어클럽이 개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동안 시니어클럽의 운영철학과 10주년을 맞는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은평시니어클럽은 2012년 은평구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사회복지법인 행복창조에서 위탁 운영중인 기관입니다.

2012년 5개 사업단, 51명으로 시작하여 2022년 현재 33개 사업단, 1,719명으로 증가하였고, 10년동안 행복한 노후를 위한 노인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창출을 선도적으로 펼치며, 을 덜어드렸습니다.

얼마전인 08월 16일, 은평시니어클럽 10주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10년간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그동안의 활동과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였습니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수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어르신들과 지역 곳곳에서 함께한 10년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아 만들어진 ‘함께한 10년, 행복한 은평’이라는 표어는 어르신들과 함께한 10년이 보람있고, 행복하였기에 지역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었고, 앞으로의 노인일자리도 행복하게 만들어 가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국어사전에 ‘시니어클럽’을 검색해보면 ‘지역사회에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며, 만 65세 이상의 노인과 퇴직자들이 각종 활동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여가시간을 활용해 친목을 도모하며,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현재 시니어클럽은 사전적 의미인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어르신 개개인의 역량발휘와 이에 따른 자존감 고취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되고있어 시니어클럽 관장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평시니어클럽의 주인은 어르신이나, 어르신을 관리하고 지지하며 사업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또다른 주인은 직원입니다.

동고동락(同苦 同樂)한 직원들이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어르신들을 응대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했기에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기관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제대로 하자’라는 문구를 되뇌입니다. 초심을 잃어버리면 열정도 노력도 나태해지고, 시작한 일은 기왕이면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직원과 어르신들도 같은 마음이였기에 지금의 은평시니어클럽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이고 선진국이라고 합니다. 모두에게 노인일자리를 통해 보호받는 노인이 아닌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지는 노인으로 인식되기 위해 은평시니어클럽이 노력할 것이며, 지나온 10년보다 더 밝고 찬란한 앞으로의 10년, 20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은평시니어클럽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등에 대한 자세한 현황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22년 02월 기준, 총 1,719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익활동형 12개 사업단, 사회서비스형 10개 사업단, 시장형 10개 사업단, 고유사업까지 총 4개 유형 33개 사업단의 일자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익활동형 일자리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들이 신청 가능하며, 참여 어르신이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입니다.

공익활동형 일자리에는 독거노인, 거동불편 노인 등 취약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안부확인, 말벗 및 생활안전 점검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한 동행(노노케어)’,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되어 학생들의 급식준비부터 마무리 청소까지 급식 서비스를 지원하는 ‘할머니손맛급식도우미(동/서/남/북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의 가족상담 및 정서지원, 한국문화교육, 아동양육지원 등의 일상생활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문화가정시니어멘토링’, 유치원.초.중.고등학교 등.하교 시 교통안전 보호활동 및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은평1004-실버경찰(남/북부)’, 관내 공원. 놀이터 내 환경미화 및 시설점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역.소독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황금빛 공원’, 공영주차장 내 환경미화 및 순찰 활동인 ‘공공시설지원단’, 초등학교 학습준비물센터실 내 물품 입.출고 관리, 재고관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할머니문방구’, 아이스팩을 수거하여 세척.소독 후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배분하는 ‘공동주택 아이스팩 더 쓰임 챌린지’사업이 있습니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신청가능하며, 취약계층 대상 금융업무 지원 및 보이스피싱 금융범죄 사전예방, 홍보업무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니어금융업무지원’업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 다문화 관련 시설에서 환경미화 및 프로그램 보조 서비스를 지원하는 ‘다문화시설도우미’,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주방보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주방도우미’, 전문지식과 경륜을 지닌 어르신을 지역사회 내 보육시설에 파견하여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베이비케어’, 관내 청소년시설에서 시설관리 및 환경정비 서비스를 지원하는 ‘청소년시설도우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시설(데이케어/요양원)에서 시설이용자에게 서비스지원 및 환경업무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시설지원도우미’, 장애인 관련 시설에서 이동보조 및 환경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장애인활동보조지원’, 취업알선센터 내 노인일자리 사업내용 유선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컨설턴트’, 키움센터 내 환경미화 및 프로그램보조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돌봄시설지원도우미’, 국민연금공단에서 국민연금 및 기초연금 급여상담 및 안내, 방역•소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연금가이드’사업이 있습니다.

시장형 일자리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신청가능하며, 전문 제과•제빵 기술을 익혀 제품을 직접 생산 및 판매하는 ‘꽈배기나라(1/2호점)’, ‘행복담은 쿠키공작소’, 참여 어르신들이 사무용품 및 소모성 제품 등을 도/소매 가격으로 유통, 판매하는 사업인 ‘SC유통’, 재활용품을 수거하여 재판매하는 ‘모두의자원(남/북부)’ 사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전문기술과 노하우로 직접 커피 및 음료제조와 매장운영을 담당하는 ‘고마워사랑해카페’, 전문자격을 갖춘 어르신이 학원 또는 유치원, 복지관 등에 파견되어 강사활동을 하는 ‘새싹배움터’, 아파트 단지 내 택배배송 및 수거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안심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의기수6070’, 헌옷을 수거 및 세탁하여 가방, 장바구니 등의 생산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더도울’사업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유사업 일자리는 점보롤 화장지를 직접 생산하고 화장실 관련 제품들을 유통하는 사업입니다.

Q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은 어떤 것이며 앞으로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10년동안 진행했던 모든일자리는 각 사업 담당자들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진행되었고, 하나하나 역점을 두고 시작한 사업이기에 어르신들과 지역주민의 관심이 타 사업(일자리)보다 많았던 일자리를 소개하겠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아동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예절과 생활예절을 교육함으로써 전통예절의 계승과 세대 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실버예절지킴이’사업은 1-3세대 교류의 출발점이 되어 이후 ‘할머니손맛급식도우미’, ‘은평1004-실버경찰’, ‘할머니문방구’ 등 교육기관 사업단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 ‘다문화가정시니어멘토링’은 한국문화 정착을 위한 대표사업으로 참여 어르신들이 친정엄마의 역할을 해주신다는 강점으로 다른 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문의가 오는 대표 사업단 중 하나입니다.

작년부터 오픈한 ‘고마워사랑해카페’사업단은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커피 및 음료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해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사업단이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너무도 유명한 ‘꽈배기나라’는 은평시니어클럽을 대표하는 일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사업단입니다.

또한, 몇년 전부터 자원순환과 재활용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더도울’과 ‘공동주택 아이스팩 더 쓰임 챌린지’사업은 전국 일자리기관과 방송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자원재활용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노인일자리로 풀어가고 있는 모범적인 사업단입니다.

이밖에도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업단이 없을 정도로 모든 사업단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와 노인일자리를 접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일자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 지원하고 싶습니다.

Q 10년동안 운영하시며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이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죠?

은평시니어클럽도 강산이 변하듯 수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왔고 그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은평시니어클럽을 방문하셨고, 지금까지 함께하신 어르신도 계시고 건강 및 기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기관을 찾아주셨던 수많은 어르신들의 인생과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고 보람이며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요즘 어르신들에게 자녀들이 얼마나 자주 찾아올까요? 어르신들은 손주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경제적 도움을 받기 위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건강관리를 위해 혹은 사회참여를 위해서 등의 이유로 어르신일자리에 참여합니다. 한달에 한번 은평시니어클럽을 방문하여 근무일지를 제출하면서 사회복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처음 은평시니어클럽에 오셨을때 보다 훨씬 더 밝아진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은평시니어클럽은 단순하게 일자리 업무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안부를 여쭈며 심리상태를 확인하는 등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최근 혼자 생활하시는 어르신께서 코로나19 확진으로 보호자 없이 견뎌내시는 모습을 보며 매우 안타까웠던 경우가 있었는데 비대면 모니터링을 통해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부를 여쭈며 가슴을 쓸어 내린적이 있었습니다. 일자리라는 사회안전망을 통해 조금이나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우리는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 안에 살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만들고 있는 사회는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것입니다. 어르신이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외면당하거나 부정적 인식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옵니다. 어르신 일자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가 보장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Q 은평시니어클럽의 발전을 위해 관계 기관이나 시니어 어르신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2012년 은평시니어클럽은 5개 사업단 51명의 어르신과 시작하여 2022년 현재 1,719명의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미경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분들과 참여 어르신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8년 연속 어르신일자리사업 우수기관 선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은평시니어클럽은 은평구에서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고 어르신들의 쉼터, 일터가 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은평시니어클럽의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가 일자리를 통해 어르신과 함께하며 어르신들을 이해하고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은평시니어클럽 임직원은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은평구 및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 안에서 더 나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한 10년, 행복한 은평!

은평구는 어르신 살기 참 좋은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