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선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이명선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배우 윤여정 씨가 출연해 화제가 된 드라마 파친코의 동명의 원작소설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일부 인용하며 시작한다. ‘고향은 이름이자 강력한 말이다. 이것은 영혼이 응답하는 가장 강력한 마법사의 주문보다 더한 말이다.’

사전은 고향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2.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오래 전 조국을 잃어야 했던 선조들에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그야말로 마음에 사무칠 정도로그립고 정든 곳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제는 1910년 한일합병조약으로 우리나라의 주권을 앗아갔다. 수많은 분들이 고향의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으며, 이는 곧 19193월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퍼져나갔다.

3.1운동 당시 독립운동의 구심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독립운동가들은 중국 상해에 조직을 결성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갖는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예컨대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통해 민주 공화 국가임을 천명하였으며, 개인의 평등을 인정하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는 등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사상들을 밝히고 있다.

이는 해방 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수립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그 근원을 인정하듯 현재 헌법 전문은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임시정부가 현재의 대한민국이 성립하기까지 미친 영향은 많을 것이나 여기에 모든 것을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고향을 염원하면서도 일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타국에 임시정부를 수립해야 했던 역사적 비극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고향을 되찾고 현재 우리가 사는 나라의 토대를 만들어낸 독립운동가분들을 기억했으면 한다.

현재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은 그 때 수많은 분들이 그리워하던 바로 그 고향이다. 이번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는 그 분들이 지켜낸 고향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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