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9주년 기념사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0-04-17     조충길 기자

“정직한 신문, 소통하는 신문, 신뢰받는 신문”을 모토로
구민들과 함께 은평의 시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다해

 

사랑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그리고 은평타임즈를 사랑해 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구민들과 함께 한발한발 디뎌온 발걸음에 어느 듯 19년의 세월을 담았습니다.
창간 19주년! 그 시간, 그 세월의 무게를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갖지 못한채 온 나라를, 또 우리 은평구와 구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코로나 19로 인한 재난앞에 자축의 마음도 축하의 메시지도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유대교의 경전 미드라쉬에 다윗왕의 반지에는 히브리어로   (“gam zeh ya’avor!”감 제 야아보르) 에이브라함 링컨의 인용구로 “This, too, shall pass away” 번역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과 죽음 그리고 배신과 음모, 심지어 아들의 찬탈 등 한 평생 굴곡진 삶을 살았던 다윗왕의 반지에 쓰인 이 글귀가 요즈음처럼 위로가 되는 때가 과연 있었을까요 다윗왕은 늘 그를 인도한 절대자 여호와를 의지했고 고단하고 차라리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어둠의 순간이,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수렁같은 어려움이, 그 끝을 알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이 있었으나 끝없이 자신을 살피며 인내했을 때 길고 어두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오듯 다윗왕은 결국 최고의 성군이 되었습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 우리에게 절실하게 느껴지는 위로의 말이 아닐까, 이 모든 고통과 공포의 순간 역시 지나가는 시간의 일부일 뿐, 그 시간이 길고, 고통이 크고 광범위 할찌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떨어지는 감 기다려서는 안되겠지요, 이를 위해 우리 구민 모두가 땀과 고통의 시간을 함께 해야 하겠지요. 우리는 모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 은평타임즈도 늘 닥쳐올 크고 작은 일을 만날때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가슴을 떠올리며 희망을 바라 볼 것입니다.
19년전 그때를 추억하며 또한 지금을 바라보며 과연 은평타임즈가 구민들의 목소리를 올바로 전달해 왔는지, 알 권리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었는지, 구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얼마나 시원하게 긁어 주었으며 그들의 아픔과 함께 해 왔는지, 과연 지역신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지역 언론의 사명을 얼마나 잘 감당하고 있는지, 끝임없이 자문해봅니다.
조금이라도 구민들의 삶이 향상되고 구민들이 바라는 은평구를 위해 구석구석을 살피며 두발로 한줄한줄 기사를 써 내려가며 구민들과 함께 은평의 시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직한 신문, 소통하는 신문, 신뢰받는 신문”을 모토로 은평타임즈의 창간을 선언했던 그때의 초심이 퇴색되지 않도록 때론 비판도, 때론 칭찬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때로는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때로는 큰 소리도 작게 쓰던 선배들의 지혜도 새기며 무엇보다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사는 은평구를 위해 좀더 성숙된 은평타임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