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석이 되었으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랑이 넘치는 세상
김흥기 본지회장

연중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서민ㆍ중소경제에 2고(고물가ㆍ고금리), 2난(전세난ㆍ자금난)의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전세난 속에 대출 동결ㆍ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세입자들은 더 이상 갈 곳을 잃고, 중소기업은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인상에다 경기 침체지속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5%를 넘어선 고물가는 감사의 정을 전하는 선물 마련과 제사상 차리기도 힘겨운 실정이다.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기업들은 경기 부진으로 자금상황이 어렵고 서민들도 전세자금 마련에 애를 먹는데 대출을 까다롭게 하는 건 '그냥 거리에 나앉으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는 토로가 가슴을 친다. 그러니 비 올 때 우산 뺏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정치는 얼마나 우리를 분노하고 좌절하게 하는가? 무상급식논란, 서울시장 사퇴, 교육감 부정 등 세상은 시끄럽지만, 정작 실업과 물가대책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는 정치권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하고 자신들의 안위를 도모하는데 선수이다. 서민생계법안 처리는 뒷전이다. 선거 때 당선만 되면 된다.

젊은이는 놀고, 대한민국은 늙어가고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급속 줄어 우리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럼에도 부질없는 이념논쟁에 우리사회는 전쟁중이다.

'사랑과 따뜻함'은 진보의 것이고 '합리와 차가움'은 보수의 것인 냥 오해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결코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우리 지각 있는 시민들은 나 보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랑을 실천함에 앞장서야 한다. 내 삶속에 내가 마땅히 누릴 자격이 되지만 내가 이웃을 위해 양보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다.

누구나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결단하고 나 자신의 변화를 통해 사랑과 소통과 용서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분노의 확대재생산을 막아야 한다. 인터넷, 트위터 등을 통해 주변에 막말과 시기, 질투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

오히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좋은 친구와 이웃이 됨은 우리 인생의 자랑이 아니라 마땅한 사명이다.

비록 경제적으로 곤궁해도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추석이 되었으면 한다.

따사로운 눈부신 가을 햇살에 감사하고, 떠오르는 풍성한 보름달에 우리의 사랑과 미래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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