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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의 기다림
2019년 11월 28일 (목) 08:20:14 조충길 기자 cck3326@hanmail.net
오래전 어느 시골길 허름한 버스정류장에는 한 번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를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그런 시골길을 달리던버스 앞에 군인이 손을 흔들고 서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도 아닌데 버스 기사는 흔쾌히 버스를 세워 군인을 태웠고 승객들은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질 대로 달궈져찜통 같은 버스가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버스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더위에 슬슬 짜증이 난 승객들은 버스 기사에게 출발하자고 재촉했지만버스 기사는 "저기..." 하며 눈으로 창밖을 가리켰습니다.
모두가 버스 기사의 눈을 따라 시선을 옮겼는데,여인 한 명이 버스를 향해 열심히 뛰어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여인은 어린 아기를 업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뛰어오는데, 버스가 출발하면 얼마나 허망할까 하는 생각에 승객들은 여인을 기다려 주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그 시절 버스에서땀을 흘리는 승객들은 손부채를 흔들면서아무 불평 없이 여인을 기다렸습니다.그러길 몇 분 후, 여인이 도착했는데 여인은 버스를 타지 않고 버스 창문만물끄러미 계속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타라고 말했지만, 여인은 버스를 타지 않고 창문을 통해 먼저 탄 군인에게 말했습니다.
"가족 걱정하지 말고 몸성히잘 다녀오세요."
아쉬움과 사랑스러움이 듬뿍 담긴 여인의 말에 군인도 답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힘들게 여기까지 왜 왔나.
걱정하지 말고 내 건강히 잘 다녀올게.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승객들은아무도 불평도 짜증도 내지 않았습니다.그저 조용히 유쾌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더 빠르고 더 편해져 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버스에는 언제나 에어컨이 켜져 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탈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버스의 에어컨이 켜지지 않거나출발 시간이 조금만 지체돼도 허허 웃으며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적은 세상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조금 불편해도 가끔은 사람들 간의 정으로 움직이는 무언가가 그리울 때가더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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