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세상 어떤 것도 넘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허물 수 없는
큰 성이 있었습니다
그 세상 안에서
조그만 아이는
한없이 평화롭고 행복했습니다
세월의 바퀴 아래
마침내 성은 흔적만 남았고
점점 자란 아이는
그 위에
또 다시 성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들려오는
먹먹한 메아리를
가슴으로 들어봅니다
아버지
아버지
조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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