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길
본지 발행인
2019년 9월 30일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아니 깊어가고 있다고 해야할까
벌써부터 하늘은 높고 푸르며 그 하늘을 새털구름이 층층이 쌓아가고 있다. 전형적인 가을하늘의 모습에 내 마음이 풍요로워져야 할텐데 마음이 시려 옴은 왜일까
지난 9개월 동안의 시간이 나에게 준 의미는 무엇일까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듯 하더니 봄을 느낄 틈도 없이 뜨거운 여름,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그 여름도 언제였든가 가을의 소리를 듣고 있다.
느낄 틈도 생각할 틈도 없이 그저 일 속에, 신문속에 정신없이 지내 온 것이 의미일까, 또 한해의 사분지 삼을 지내 온 것이 의미일까,
유난히도 많았던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더니 여름의 막바지를 여러차례의 태풍이 농부의 시름을 깊게하고, 보기 싫어도 볼 수 밖에 없는 뉴스는 온 나라를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좋던 싫던 이러한 하루하루의 일상은 역사라는 이름으로 하나하나 쌓여 갈 터인데 이러한 일상속에 파뭍혀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의 시간은 역사라는 이름앞에 과연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우리의 역사속에 최고의 영예를 주저없이 드리는 성웅 이순신 장군, 단 한번도 패함이 없이 전승을 기록한 그분의 승리사에 이름도, 성도, 얼굴도 없이 손이 찢어져라 노를 저였던 한명의 격군같기라도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을 것인데....
새해를 맞으며 거창하게 세웠던 2019년의 신년계획, 비록 작심삼일이 될찌라고 삼일만에 한번씩 또 계획을 세워가다 보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겠지 하는 희망속에서 벌써 시월을 맞는다.
수십번의 작심삼일 속에서 이루어 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초조함에 내 마음이 시려 오는 것일까
너무나 바쁜 일정속에서 권태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오히려 무력감을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제 다시한번 새해 첫 날 아침 다짐하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 그리고 지난 9개월의 하루하루를 한시간 한시간을 되돌아 보자,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되었는지
비록 정신없이 바쁜 일정 속이지만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이 天高馬肥의 계절에 새털구름 가득한 하늘 한번 쳐다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봄은 어떨까
고개한번 제껴보면 보이는 이 하늘을 편안하게 한번 쳐다보는 것이 왜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비록 손은 닿지 못할 높은 하늘이지만 시린마음 활짝 열어 하늘을 담아 봄은 어떨까, 이제는 뜨겁지 않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도 함께 담아 봄은 어떨까
개청 40주년을 기념하는 구민의 날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제 줄줄이 이어져 은평구는 그 어느때 보다 바쁘고 번잡한 일정들이 진행 될 것이다.
이 가을 번잡한 일정속에서라도 하늘을 한번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만끽해 보는 가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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