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학상을 표방하며 은평구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잡아

수상작가와의 만남과 특별강연으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의 의미 더욱높혀

(본상)소설 「지도」의 저자, 세계적인 작가 누르딘 파라

(특별상)소설「놀러 가자고요」의 저자, 김종광 작가

▶김종광 작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는 이연옥 구의장
국제문학상을 표방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이 올해에도 본상에 해외작가가 선정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작가가 수상하게 되었고, 특별상은 국내작가인 김종광 작가를 선정 시상식을 가졌다.
은평구는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제3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을 맞아 지난 8월 28일 오전 10시 30분에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작가의 발표에 이어 오후에는 혁신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문학적 실천’을 취지로 개최되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계승하여 제정된 은평구의 대표적 통일문화행사로 3주 후면 작고한 지 만 3년이 되는 이호철 작가는(사망:2016. 9. 18.) 6·25 전쟁을 직접 겪은 본인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탈향》,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과 같은 남과 북, 전쟁과 분단에 관한 소설을 주로 발표하였다.
특히 故이호철 작가는 민주화운동에도 투신해 옥고를 치르기도 하는 등 분단과 냉전시대의 질곡에 항거하고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의 화합에 항상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이러한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고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다시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7년 5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제1회 본상 수상자로 김석범 재일교포 작가를, 2018년 제2회 수상자로 팔레스타인 사하르칼리파 작가를 선정 시상한바 있다.
제3회 수상작가를 선정하기 위하여 은평구는 20명 이상의 문학, 학술, 언론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추천선고위원회 및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간 운영하여 故이호철 소설가의 작가정신과 상통하는 우수한 국내·외 작가들 중 후보를 추천한 뒤, 공정하고 면밀한 절차를 거쳐 선정위원회에서 수상 작가를 선정하였다.
제3회 수상작가로 선정된 누르딘 파라 작가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제국주의의 폭력과 억압에 힘없이 찢어질 수밖에 없었던 조국을 바라보는 심정을 소설 《지도》에 담았다. 민족의 자립과 정체성 회복을 바라는 누르딘 파라 작가의 염원을 같은 상처가 있는 우리는 충분히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특별상을 수상한 김종광 작가는 《놀러 가자고요》라는 소설을 통해 도시화에 외면당하고 편견받는 농촌공동체의 다양한 삶을 해학적으로 묘사하였다. 변방으로 밀려난 소수자의 존재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현대사회의 편향과 배척에 대한 문제의식을 상기시키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은 “故이호철 선생은 6.25때 홀로 월남, 부두노동자의 삶을 살며 1955년 탈향이란 작품으로 등단후 60여년간 냉전체제의 유산인 한반도의 분단을 문학적 실천으로 극복하며 서른살 즈음 은평구 불광동에 터를 잡고 50여년간  거주하며 수많은 작품 활동은 물론 국립문학관 유치위원장을 맡이 병상 투혼까지 발휘한 각고의 노력과 의지의 결과 유치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선생의 공헌에 경의를 표한 다”며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확산하고 문학인들의 안정적 창작활동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후5시에는 서울혁신파크에서 수상식을 갖고 수상자 누르딘 파라 작가와 특별상 김종광 작가에서 패와 상금을 전달했으며 이어 29일에는 서울기록원 방문자센터에서 수상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30일에는 이호철 문학포럼을 열고 특별상을 수상한 김종광 작가의 강연도 이어져 은평구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해 가는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의 의미를 더욱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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