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개 새
갈지개 새
갈지개 새야
갈지개 새야
솔잎먹고 피접새 따라
밤일랑 부엉이 노래 달래며
풍덩실도 해 보렴
그곳에 가면
콩도 있고
서방님 입술에서 떨어진
깨도 있으련만
포성이 울고 간 산 메아리
울 누나의 피 맺힌 설음에
지금도
말 뒷굽이 얼굴을 덮는다
논두렁 따라
물꼬 따라 가다가
들샘 물 한 모금 적시노라면
아가의 울음소리
젖어미 가슴에
찢어지는 아우성은
웃텃 골 군화소리에 묻혀만 간다
갈지개 새야
갈지개 새야
참샘 골 피맺힌 여울목에
너의 구슬픈 노래와 한 맺힌 숨소리가 되어
온 마을에 통곡의 소리되나니
어린 가슴까지 목이 맺히는 구나
갈지개 새야
갈지개 새야
이를 어찌 하려무나
지금도 섧게 목놓아
그토록 피눈물 젖는
웃텃 골의 아우성이여.
주 *갈지개 새: 사냥용으로 기르는 한 살 된 매.
조충길 기자
cck332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