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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사달(淸聲四達), 청렴 대한민국의 지름길
2019년 05월 08일 (수) 21:52:56 조충길 기자 cck3326@hanmail.net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을 통해 부패 봉쇄

이 재 진
서울지방보훈청

충성, 공정, 친절, 중립 등 공직자가 지켜야 할 덕목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청렴이 가장 소중한 덕목이 아닌가 한다. 사전 상으로는 ‘성품과 행실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과 같이 열아홉 글자 다섯 어절로 간단하게 정의되지만, 청렴을 현실에서 충실히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예로부터 이를 준수한 관리는 살아서는 염근리(廉勤吏)로 존경받고, 죽어서는 청백리(淸白吏)로 추서되는 영광을 누렸다.
"청렴한 소리가 사방에 이르고(淸聲四達) 아름다운 이름이 날로 빛나면(令聞日彰), 또한 인생 일세의 지극한 영광인 것이다(亦人世之至榮也)."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조선 후기 중농학파 실학자의 거두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의 역작 목민심서에 적힌 이 말처럼 조선시대 염근리로 선발되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었다.
그 추천은 의정부와 육조의 2품 이상, 혹은 대사헌과 대사간에 의해서만 가능했고, 임금의 재가를 통해 녹선 여부가 최종 결정되었다.
또한 염근리는 단순히 깨끗한 공직자만은 아니었다.
근검·도덕·경효·인의 등 다른 덕목과 함께 우수한 관직 수행능력을 두루 갖추어야만 청백리로 선발될 수 있었기에, 염근리는 조선시대 가장 이상적인 관료상이었다.
조선시대 염근리로 녹선된 관료 본인에게는 특별승진과 임금의 하사품 증정이 뒤따랐고, 때로는 이러한 혜택이 그 후손에까지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녹선을 통해 세인들의 칭송을 얻고, 더 나아가 역사에 영예롭게 기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청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정약용을 비롯해 황희, 맹사성과 같은 분들의 청빈한 삶은, 후세로 하여금 수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 이름을 기억하게 했다.
세 마리의 말만 타고 부임할 정도로 청렴한 관리를 뜻하는 ‘삼마태수(三馬太守)’의 고사를 남긴 호헌공 송흠(宋欽), 우의정 벼슬에도 비가 새는 집에 살아 ‘우산각(雨傘閣)’이란 지명을 남긴 류관(柳寬), 모든 이들이 그의 청빈한 삶을 보고 느끼라는 뜻을 지닌 ‘관감당(觀感堂)’이라는 집을 하사받은 명재상 이원익(李元翼) 선생 등 청렴과 관련된 일화를 남긴 분들이 여럿 있다.
이 분들 또한 타의 귀감이 될 만한 청빈함으로 그 명성을 얻고, 청사에 그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조선 역사의 관리들의 모습에서, 청렴보다는 부패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조선 중기 이래 불거진 공납과 군역의 문제를 비롯해, 조선후기 삼정의 문란이 국운의 쇠퇴에 큰 영향을 미쳤던, 부정적인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조선은 태조대부터 순조대까지 총 218명의 청백리를 배출해 냈다.
또한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청렴한 관리로 선발되는 것은 본인을 넘어서 가문의 영광이었다. 조정에서도 염근리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통해 청렴 가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다행히 대한민국도 청렴을 공무원의 6대 의무로 규정해 적극 장려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을 통해 부패를 강력하게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노력에 더해, 대한민국의 공직자 모두가 ‘청성사달’의 고사처럼 ‘청렴의 명성이 그 이름을 드날리고 인생을 영예롭게 함’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 스스로 부르짓는 ‘청렴 대한민국’의 구호가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향한 찬사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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