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경
더민주/은평제2선거구 시의원
단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의 하루는 우리에게 매년 새롭고, 묵직한 의미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보내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으며 지금도 쉬지 않고 흘러 지나고 있는 이 하루를 12월 31일이나 1월 1일처럼 여기고 산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해를 돌아볼 때 흔히 쓰는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지난 2017년만큼 어울렸던 적은 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누군가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한마디로 정리해 보라면 전 주저하지 않고 ‘시민이 등장’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동안 자신의 고단한 삶을 살아내기에 바빴던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대한민국, 아니 인류의 새로운 역사를 썼고,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2017년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유례없이 대한민국의 촛불시민을 선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국민들의 인내와 노력 속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하지만 종착점이 없는 무한 경쟁의 질주 속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의 목적을 잃었습니다. 2018년에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이 제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이, 은평구의 주민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을 잃은 성장이 아니라 행복을 지키는 성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경쟁에서 이겨 누군가의 불행을 딛고 쟁취하는 행복이 아니라,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 누군가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그런 2018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이 시민이 등장한 한 해였다면, 2018년은 시민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작은 동의 생각이 되고, 동과 동의 생각들이 모여 자치구의 정책이 되고, 은평구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와 서울시, 그리고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의 다양한 특성과 노력들이 국가의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18년 6월에는 민선 7기 지방선거와 함께 자치분권 개헌을 앞두고 있습니다.
촛불과 함께 등장한 시민의 목소리가 국가의 행복한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도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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