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좋은가족경영을 위하여


오 명 철
100세시대
좋은가족경영연구소 소장
추석기간 중에 저희 연구소 부소장님과 함께 어느 한 가족일가 모임에 초대를 받았었습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제천 청풍유원지에 있는 어느 리조트에 다녀왔지요.
모인 분들은 모두 17명이었는데 저희를 초대한 분 기준, 부모님과 형제들 가족, 그리고 사촌가족들이 모였더군요.
매월 회비를 모아다 일 년에 한 번 전체 모임을 하는데 이번에는 추석을 맞이해서 제천에 있는 청풍에서 모인 것이죠.
저희가 초대된 이유는 다름 아닌 '자기이해(Self 찾기_모든 것의 시작)이란 강의를 부탁받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이해를 정확히 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작동법을 이해한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마음의 회복, 가족관계개선, 더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직업 등 미래설계, 효과적인 가정경제구축 등이 가능하게 되지요.
이번 여름 시즌에 제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이와 관련 강의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참여하였던 분이 그 강의를 가족분들에게도 꼭 듣게 하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된 것이죠.
저녁 녘에 도착했더니 낮에는 번지점프, 각종 놀이들을 한 후 바베큐파티를 하고 있더군요.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했다가 강의 후 서로 대화 나누는 시간까지 합쳐 11시까지 진행했었습니다.
강의장을 빌리면 경비가 발생하기에 대신 숙소에서 진행했으며, 사전에 자리배치를 신경 썼고 빔 프로젝트를 사용하는 대신 TV에 연결해서 PPT를 띄우며 강의를 했는데 나름 훌륭한 강의장이 되더군요.
평상시 일반가정에서도 거실을 활용하는 경우 이런 모임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령층은 1세대 부모님들은 80대, 2세대 자녀들은 30대~50대, 3세대 손 자녀들은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이던데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했었습니다.
강의 내용 중 마음의 작동과 관련 세대전수란 개념을 설명했었는데 이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더군요.
아무래도 3세대가 모였기에 할아버지에서 자녀세대로, 자녀세대에서 손자녀 세대로 가족심리가 전수된다는 것에 많이 놀람과, 실제 자신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더군요.
이와 더불어 어린 시절 부모에게 깊은 애착을 받은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와는 어떤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지와 그 중요성에 대해,
또한 마음의 균형이 잘 잡힐 때와 그 반대로 깨질 때 생기는 감정들의 종류와 이러한 감정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노출되어 문제가 생기는지와
기질성향이 부부 서로에게, 또한 부모와 자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더군요.
개인의 성향이나 상호 관계 관련 제가 들은 예시들도 많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족들 자체가 가지는 사례들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해주려는 마음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 강의 후 부소장님이 이끈 토론하는 시간에 서로의 깊은 속내를 허심탐회하게 꺼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명절 때 모이면 알게 모르게 지난 모임의 분위기와 대화방식 등이 거의 유사하게 흘러갑니다. 일종의 패턴이 생기는 것이죠. 올해의 모습은 작년의 모습과 유사하고 또 재작년간의 모습과도 거의 같은 분위기죠. 또한 가족간의 대화도 속 깊기 보다는 피상적으로 겉도는 경우가 많으며 때론 이런 분위기가 싫어 해외여행 등으로 아예 전체가족모임에 빠져 버리는 경우도 생기지요.
먼저 이런 가족모임의 패턴을 다른 가족모임방식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은 물론 서로를 이해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속 깊은 내용을 터놓을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술을 마시고 홧김에 감정적으로 쏟아내기에 대화가 불가능하게 되지요. 보다 이성적이면서 서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런 시간을 지혜롭게 가져본다면 대단히 큰 소득이 되겠죠.
저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가족 모두의 심리상태는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임상 기회였지요. 물론 이를 통해 참 보람도 느끼고 말입니다.
추석이 아니더라도 가족단위의 이러한 모임은 가족 중 리더의 생각에 따라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이런 모임을 가지기 위해 저희 혹은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하기 원하신다면 다리를 놓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가족모임을 꾸려 보시는 것을 정말 강추하고 싶군요.
저작권자 © 은평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