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이 아니라 마음의 작동에 따라 움직이는것
움추리지만 말고 도약하는 도전의식도 있어야

오 명 철
100세시대
좋은가족경영연구소 소장
"펭귄은 자기 체력의 70%를 얼음판 위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 잡는 데에만 쓴다고 한다.
흔들리지 않고 사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인용된 글입니다.
위 글을 읽으시면서 혹시 어떤 것이 떠올랐나요?
저는 먼저 남극에 있는 펭귄들이 눈 바람이 치는 빙판 위에 떼를 지어 서있는 모습이 떠올랐고, 그리고 나서 빙판에 서 있는 저의 모습이 떠올라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어린 시절이나 그 언젠가 꽁꽁 얼어붙은 빙판에서 한 번쯤은 제대로 넘어졌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후에는 빙판이나 좀 미끄러운 곳에 있게 될 때에는 자동적으로 허리가 굽혀지고 눈은 아래로 향하게 되며 발과 무릎에 힘이 들어가며 걸음걸이는 엉금엉금 걷게 되었을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안 넘어지려는 모습이겠죠.
몸의 무게중심이 온통 아래로 흐르게 되는데 그쪽으로 에너지가 대부분 흐르게 되는 것이죠. 펭귄의 경우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기 에너지의 70%를 무게중심쪽으로 보내어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 말이 시사하는 바가 사실 큰 것 같습니다. 우리 삶과 매우 직결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게중심이란 무엇일까요?
이 말을 쉽게 이해하려면 책 한권을 손가락으로 받쳐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도 쓰러지지 않도록 딱 균형 잡게 하는 곳을 무게중심이라고 하죠.
쓰러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균형잡도록 하는 곳, 그러한 것을 무게중심을 잡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경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말이 있긴 합니다. 공격과 수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장들은 대부분 공격보다는 수비를 중시한다고 합니다. 공격이 화려해 보이긴 하지만 수비가 안 되는 팀은 결국 지게 되죠.
그러므로 선수시절 공격포지션에 있었던 감독도 팀을 맡게 되면 먼저 수비부터 만들어 놓고 공격이 되도록 팀을 만든다고 합니다.
수비가 된다면 적어도 중위권 이상 유지한다면, 수비와 공격이 모두 되는 팀들이 상위권의 팀들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수비란 당연히 펭귄이 무게중심을 잡는데 쓰는 70%의 에너지와도 같을 것입니다.
우리 생활 중에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수입이 아무리 많더라도 지출도 덩달아 많아 버리면 아주 화려한 생활을 하겠지만 남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언제나 화려하게 수입이 많이 들어와 지출을 모두 커버할 것 같지만 인생이란 항상 자기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기에 알부자들이고 재정적으로 안정되게 사는 사람은 수입보다는 지출관리를 더 잘하는 사람이며 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부채가 많으면 순재산은 적을 수 밖에 없는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입니다.
투자 용어중 '레버리지 효과' 즉 '지렛대효과'로 남의 돈을 이용해 투자해서 이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률은 대단히 커 보입니다. 소위 자기돈 한푼없이 사업을 해서 자기 돈을 만드니 대단한 것이고 잘하면 부자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능한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돈을 언제나 끌어 쓸 수 있는 자기돈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언제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인생이란 자기가 원하는대로 항상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은 진리가 될 것입니다. 한방에 훅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언젠가 한순간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부채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조심하고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수입에 무게중심을 잡기 보다는 지출에 무게중심을, 부채활용에 무게중심을 두기 보다는 자기자산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바로 재정 쪽에선 펭귄의 70%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우리가 움직인다는 것은 몸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우리를 움직이기에 '마음의 작동'에 따라 우리는 움직인다는 말을 쓰곤 합니다.
마음에도 무게중심이 있어 그것이 잘못 잡혀있다면 그 마음은 한 곳으로 기울어져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을까요?
마음의 무게중심!
딱 한마디로 단정짓기 어렵겠지만 그 무게중심은 우리의 자아 즉 프로이드가 말한 초자아, 자아, 원초아가 있는데 무게중심이 우리의 자아의 중심에 위치하지 못하고 다른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마음도 쉽게 동요되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그깟 일로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기고집을 절대 꺾지 않으려 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불안, 우울에 떨기도 하며 각종 마음의 증상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마음의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으려면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자아가 튼튼해지고 강건해지는데 사용해야겠죠.
육체도, 재물도, 또한 마음도 제대로 균형을 잡는다면 그저 움추리지만 말고 제대로 도약하는 도전의식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펭귄의 경우 30%의 에너지를 거기에 쓰기에 바다에서 자유자재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균형잡힌 삶의 방정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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