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기 본지회장

어떤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우리 국민 너나 할 것 없이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산다. 비록 고단하고 부족한 생계일지라도 내 자식이 나 보다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려 눈물겹도록 노력한다. 환경 탓하지 말고 역량을 키우고 뜨는 시장과 뜨는 분야로 나가면 성공할 수 있고 행복에 이르기 쉽다고 믿고 산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근면 성실하게 살고 남들과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내도 이것만으론 부족 하다는데 삶의 어려움이 있다.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는가? 남의 나라 식민지가 되면? 화폐개혁이 실시되면? 사유재산제가 무너지면? 그리고 정치인이 제때 필요한 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문제는 정치이다. 수개월간 민생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국민을 장기판의 졸로 본다. 타협과 관용의 모범을 보이긴 커녕 툭하면 쌈박질이다.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게 없다. 말로만 국민을 주인으로 모신다. 돈 받아먹고 감방 가면, 우리는 혈세를 써대며 선거를 또 치른다.

정치판은 부정부패, 온갖 비리와 음모의 축소판 다름 아니다.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대통령이 임명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의전서열도 높은 장관에게 막말과 욕지거리를 해댄다. 장관은 임명직 공무원이고 자신은 국민이 뽑은 선출직이란 오만함이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삶에 간섭하는 정치에 비난만 하지 말고 삶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그들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우리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늘 감시해야 한다. 거들먹거리지만 그들은 별것도 아니다. 그들이 명문대 나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해도 주눅들 이유가 없다.

우리의 표를 구걸하는 거지 떼에 불과하다. 정의롭지 않은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없다. 물론 국민을 진정 사랑하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훌륭한 정치인도 있다.

우리는 선구안을 가져야한다 불량 정치인들이 우리의 피 같은 세금 축내지 않도록, 우리의 삶의 모습을 정치인들 잣대대로 재단하지 못하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한다.

정치인이 깨끗하고 고고하게 살기를 기대하긴 매우 어렵다. 정치영역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중 누군가는 책임 있는 정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

욕만 해대서는 우리사회의 발전과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의 무게가 무겁고 먹고 살기 고달픈 남은 자들은 성숙한 시민으로 깨어,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건전 시민단체를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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