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어떻게 키울것인가?

★아들과 정신적으로 교감하라

한계를 설정하는 부모와 아들 사이의 관계는 아들의 출생 때부터 시작됩니다. 아들이 10대에 문제아가 된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된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줘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만약 아버지가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한다면 아들은 곧바로 가출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의 친구 집이나 피씨방을 전전 할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유아기부터 청소년에 이르기 까지 아들과 함께 보내는 양질의 시간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절정에 달하는 사춘기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는, 돈 들이지 않고 사춘기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는 최고의 투자입니다.

부모와 아들 사이에 가슴으로 나누는 교감의 시간이 없다면 10대의 아들이 보내는 사춘기는 마치 전쟁과도 같을 것입니다.

사내아이에게 첫 번째 우상 이였던 아버지가 적처럼 느껴질 때, 부자간의 마음을 이어 주는 교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교감은 의미 없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만으로 충족되지 않습니다.

유명한 교육학자 발드윈은 이에 관해 <당신은 자녀의 첫 번째 선생님>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둘 사이에 애정의 끈으로 묶는 질적인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늘 함께하는 일상적인 생활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정서적 교감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 사이에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경계가 확실치 않는 경우에도 어김없이 문제는 발생하며 15살의 경훈이가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경훈이의 어머니는 가출한 아들 문제로 상담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어렵게 수소문해서 가출한 아들을 햄버거 집에서 만나 어머니는 어서 집에 돌아오라고 아들에게 사정을 합니다. 하지만 경훈이는 다짜고짜 돈을 달라고 할 뿐 이였습니다.

아들이 걱정된 어머니는 가지고 있던 돈 7만원을 아들에게 건내 주었습니다. 경훈이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용하여 돈을 타내려는 것입니다.

경훈 어머니는 진정으로 아들을 위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의 울타리가 생길 때까지 가슴속에 흐르는 아들에 대한 원초적 애정을 억제해야만 했습니다. 상담 후 경훈 어머니는 더 이상 경훈이에게 돈을 주지도 않았고 집나간 아들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경훈이가 집에 돌아오겠다고 전화를 했을 때, 경훈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경훈아! 엄마는 아직 네가 집에 들어오는 문제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단다. 엄마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 집안의 어른이다. 이제부터 넌 내가 만든 규칙에 동의해야만 할 거야. 나는 할 수 있는 한 너에게 공정하게 대할 거야. 지금까지 네가 나에게 했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거야." 이틀 후 경훈이는 어머니를 찾아와 자신을 집으로 데리고 갈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상담이 끝난 후에 경훈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그 동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이제야 알았어요. 나는 아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마냥 두려웠죠.

하지만 내 나약한 마음이 아들을 더욱 의존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젠 그 아이에게 양보만 하지는 않을 거에요."

부모가 아들에게 유아기부터 성장기에 이르기까지 가르쳐 준 절제된 자유와 유연한 한계의 선은 성인이 된 후 인간관계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들은 그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오락이나 음주, 문란한 유흥에 빠지거나 일중독, 폭력 등과 같은 유혹에 손쉽게 매혹 당하게 될 것입니다.

정신적인 힘은 문제를 일으키고자 하는 아들의 생리적 충동을 성숙한 방향으로 유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적 힘 또한 한계를 분명히 긋는 교육과 부모와의 애정이 합쳐지고 협조가 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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