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평안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야말로 살벌하다. 언제 어디에서 칼을 맞을 줄 모른다.

길거리, 지하철 등 언제 어디서고 내가 당할 수 있어 불안하다.

주부는 자기 집에서, 술집 여주인은 자기 주점에서 성폭행 당하고 동네 구멍가게 주인은 자기 가게에서 이유 없이 칼을 맞는다.

치안뿐 아니라 국방도 매 한가지다.전시도 아닌데 군복무중 배가 침몰해 생때 같은 가족이 죽고, 내 집에 포탄이 날아들어 피난을 간다.

언제는 정부에서 있는 '손'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해서 신용불량 가정을 양산하고, 또 언제는 대출 받아 아파트 사라고 해서 따랐더니 아파트 가격이 폭락해서 '깡통 아파트'가 되고 '하우스 푸어'가 된다. 믿을 수 있는 곳이라 고 해서 돈 맡겼더니 저축은행 망해 피 같은 돈 떼이고 돌려받을 길도 막막하다.

곳곳에 대학이 널려있다는 건 모두들 대학가라는 얘기니 자식들 쌔 빠지게 키워서 대학 보냈더니 부모는 '에듀 푸어(Education Poor)', 자식도 졸업과 동시에 4년 치 빚을 짊어졌는데 그나마 일자리도 없다.

종교·철학은 물론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공통적인 내용이 있다. 신념의 마력, 긍정의 힘, 적성의 발견과 개발통한 성공과 행복의 실현이다. 각자가 타고난 달란트를 발견하고 꿈을 높이 세워 굽힘없이 나아가면 결국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국가의 존재 없이 개인의 결단과 노력만으로 성공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면 왜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가? 오히려 국가 잘못으로 내 생명과 재산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국방과 납세의 의무를 해야 하고 국가의 각종 귀찮은 간섭을 받아야 하는가?

국민은 국가정책의 경중완급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한 국가를 원한다. 부족한 복지가 확충되고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국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지리라. 하지만 국가의 출발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것에서 시작했음을 기억하자.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라가 오늘 평안해야, 국민이 내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준비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다 더욱 긴급하고 중요한지 의문이다. 정치권은 정파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행복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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