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위기, 생각을 바꿔야 살 길이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우리사회의 자영업자 숫자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베이비붐 세대('55년부터 '63년 출생자)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대거 창업에 나선데 기인 한 바 크다고 한다.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수익이 200만원도 안 되는 소상공업체가 81%에 이르고, 100만 원이하를 버는 업체가 30.8%, 적자인 업체가 26.8%라고 한다. 지난해 자영업자들이 집에 가져간 순소득은 월평균 약 150만원에 불과했다. 일 않고도 최저생계비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4인 가족기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100만 원이하를 버는 자영업자가 무려 414만 명이다.

자영업자의 절반이 창업 후 3년 내 망한다. 가족들과 먹고 살겠다고 빚 까지 내어 창업했고 휴일도 없이 밤낮없이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결국 폐업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게 현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통상 은퇴자는 '내가 필요로 하는 돈(예 : 생활비)을 벌겠다'는 심사로 발품을 판다. 프랜차이즈는 그 만큼 벌 수 있다고 부추긴다. 자신의 인생정점에서 받던 급여수준에 맞춰있던 생활비를 쉽게 벌 수 있을까?

은퇴자는 무엇보다 먼저 생활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둘째, 비수익형 부동산 등 자산재조정을 통해 현금 흐름을 조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셋째, 그러면 부족한 돈이 그리 크지 않다.

창업하지 않고 재취업 교육을 받아 다른 직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이게 창업실패에 따른 빈곤의 악순환을 막을 근본대책이라고 믿는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대학 등록금 인하 등 '가정의 생활비를 줄여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한편 정부와 우리사회는 베이부머 세대에게 장년창업을, 그들 자녀인 청년층 에코부머 들에게 청년창업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이들 모두가 창업실패로 하층민으로 떨어지면 가정은 붕괴되고 우리사회의 통합은 정말 어둡게 된다.

철저한 창업 준비와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많은 혁신적 창업가가 나와야 우리사회의 더 큰 미래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러한 기술창업에 무지하고, 돈은 벌어야겠으니 식당과 빵집과 치킨 집 등 생활 밀접형 업종에 창업하는 게 현실이다.

현실 그대로 인정하고 이들을 올바로 인도함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의 변화상을 '직업교육' 측면에서 가르쳐야 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이행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있다. 예전에 하던 대로 사는 것이다. 자식들도 그렇게 가르친다면 더욱 심각하다.

우리사회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이디어로 작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전국일주 순회특강을 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이디어'로 자신을 일으켰고, '되는 사업, 안 되는 사업'을 알고 '실패한 경험담'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들 '지식사회의 역군'들의 깃발을 들어주고 적은 예산만 지원하면 된다. 엄청나게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이들이 우리국민들의 인생과 사업 선생님이다. 정부는 당장 앞장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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