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발행인 조충길

대한민국 해군 병 185기
군번 31****6
예비역 병장 조충길

내 인생에 많지 않은 자랑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소위 통합진보당이라는, 대한민국의 정치의 한축을 맡겠다고 하는 당의 비례대표, 그것도 이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비례대표 김지윤 후보라는 한 젊은 여자가 나를 해적출신이라고 한다.

삼면의 바다를 지키며 거친 파도와 싸웠던 35개월의 자랑스러웠던 지난날이 한 순간 해적질로 보낸 세월이 되고 말았다.

아니 지금도 수많은 나의 후배들이 해적질로 젊음을 소비하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린 아가씨이길래 나를 그리고 수많은 선배와 후배들을 해적으로 만드는가

그대는 군대를 아는가, 군인들을 아는가, 군인들의 고뇌와 고통을 겪어보았는가
정말 그대는 이 나라의 젊은이 인가, 아니면.......

그기에 더불어 소설가 공지영씨도 해적이 맞단다.

천안함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후배들을 생각하며 피를 토할 것 같은 그때 그 심정보다 더 큰 고통이 밀려온다.

60평생 외롭게 홀로 유복자인 나를 키워주신 팔순의 어머님은 해적의 어미가 되었고, 28년간 나와 함께 살아온 내 아내는 해적의 아내가 되었고,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교단에 선 내 딸은 해적의 딸이 되었고, 해병대 장교가 되어 강화도에서 바로 눈앞에 북과 대처하고 있는 자랑스런 내 아들은 해적의 아들이 되었다.

아니 이 나라, 이 바다를 지켰던 수 많은 선배들, 그리고 지금도 지키고 있는 수많은 후배들의 어버이가, 자녀가, 형제가, 친지들이 해적의 가족이 되고 말았다.

단순히 해군들만의 문제일까,

매일매일 해군 아니 해적들과 함께 국가안보를 논의하는 해병은, 육군은, 공군은, 우리 군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정치라면 이건 아니다.

이것이 통합진보당의 실체라면 이것은 아니다,
나는 설마 아니리라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아니 믿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도 당에서는 가타부타 한마디 말도 없다.

아직도 어쩔 수 없이 북과의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 나라에 소위 지도자라고 하는자, 지도자를 지망하는 이들이 이렇게 무책임해도 된단 말인가

또 글로서 국민들의 정서를 아우르고 문화를 이끌어 가야할 사람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지한 발언에 동조함이 지식인의 역할인가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지금도 삼면의 거친 바다를 누비는 나의 후배들
그대들은 누가 뭐래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해군임을 잊지마시길
그대들에 의해 이 나라의 바다가 지켜지고 나라가 지켜지고 국민들이 지켜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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